마동석 배우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던 마블의 신작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했습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왔던 10인의 영웅들의 이야기이자 우주적 존재의 등장을 알리는 영화 이터널스의 관람 후기와 마동석 배우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터널스 후기와 마동석 배우
긴 상영시간
이터널스는 역대 마블 영화 중 두 번째로 긴 156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영시간에 비해 지루하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다. 물론 가장 긴 영화였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181분)이나 인피니티 워에 비교하자면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 수와 그들 각각의 서사를 모두 다루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셀레스티얼의 등장
지난 어벤져스 영화의 끝판왕이었던 타노스를 조무래기?로 만들 만큼 어마어마한, 진정한 우주적 존재가 등장합니다. 우주의 질서를 관장한다고 할까, 거의 무한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신적 존재가 등장합니다. 이터널스에서 설명하기로는 생명체를 만들거나 별, 은하를 생성함으로써 전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순환을 돕는 존재라고 표현합니다. 여러 명의 셀레스티얼이 등장하고 10억 년마다 한 개체가 탄생한다는 것을 봐선 셀레스티얼이라는 종족은 수명도 우주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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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하여
역대 모든 마블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마블 시리즈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협한다 → 적이다 → 물리친다!! 물론 매 영화마다 나름대로의 고민과 고뇌를 담아내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갈등은 눈앞의 적으로부터 발생하기에 그것을 물리친다는 큰 스토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터널스는 조금 다릅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데비안츠가 악역으로서 존재하기는 하지만 진정한 갈등은 이터널스 내부에서 다뤄집니다. 새로운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막을 것인가 말 것인가? 앞으로 태어날 다른 수십억의 생명체를 위해 인간의 희생은 납득할 만한 일인가? 인류가 계속 존재해야 할 만한 이유가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이터널스마다 다르기에 편이 갈리고 서로 싸우게 됩니다.
사랑 관계
인류에 대한 사랑에 이카리스와 세르시의 사랑 정도면 충분했을 이야기에 스프라이트니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니, 리더의 사랑이니, 이 사랑 저 사랑 다 같다 붙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주제가 사랑이기에 여러 종류의 사랑을 등장시키는 것이겠지만 다루려면 좀 더 제대로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설픈 이도 저도 아닌 사랑 이야기가 몰입 자체를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사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가메시의 죽음
이터널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길가메시가 중반부에 갑작스레 퇴장해버린 것입니다. 물론 길가메시 외에도 몇 명의 히어로들이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터널스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존재로서 너무 쉽고 빠르게 퇴장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함의 위치라던가 캐릭터 성격 등 마동석에게 어울리는 좋은 캐릭터였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최근 마동석 배우가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마블과 계속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부활한 길가메시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액션의 아쉬움
이터널스의 각 캐릭터들이 가진 개인 능력에 대한 표현이 좀 아쉬웠습니다. 각각의 이터널스가 저마다 특색 있는 기술을 가진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기술들의 표현이 단조롭다고 해야 할까, 애매하다고 해야 할까. 모든 능력치가 황금빛 하나로 표현돼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화려하고 멋지게 느껴졌지만 그 화려함이 쉽게 질려버렸습니다.
또한 이터널스에서 가장 강하다는 이카리스의 강함도 데비안츠나 다른 캐릭터들과의 싸움을 통해 느끼기 어렵고 오히려 '우리 중 제일 강해'라는 이터널스의 대사를 통해 알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일 강하다는 이카루스의 능력도 엑스맨의 사이클롭스와 차별점이 없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테나가 가장 큰 화려함을 보여줄 여지가 있었으나 그마저도 응용이 아쉬웠습니다. 유일하게 화려함을 꾸준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마카리였습니다. 특히 마카리가 이카리스를 몰아붙이는 장면은 그 스피드와 화려함, 능력의 특색을 동시에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뭔가 부족한 결말
이터널스 바로 전 영화인 샹치를 봤을 때, 초등학생 수준의 유치한 괴수대전이 아쉬웠는데 이번 이터널스도 비슷한
총평
전작인 샹치가 다소 유치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마블스러운 느낌의 화려한 액션을 잘 나타내 주었다면, 이터널스는 마블스러움과는 좀 차이가 있던 영화였습니다. 유쾌한 오락영화라는 느낌보다는 좀 무거운 히어로 영화였습니다. 마블 시리즈가 아닌 정말 새로운 히어로물이었다면 차라리 더 나은 평을 받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화려한 전투신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약간 맹숭맹숭한, 이터널스만의 특색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던 마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마블 팬이라면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인 만큼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