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풍 에어컨 원리와 장단점 (곰팡이 이슈)

삼성에서 몇 년 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무풍 에어컨은 예쁜 색상, 모양과 함께 '무풍'이라는 특징으로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무풍'이 가지는 인기만큼 몇 가지 단점 또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풍 에어컨의 원리와 장점, 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삼성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의 원리와 장점과 단점

포스팅 순서

1. 에어컨의 원리
2. 장점
3. 단점
4. 마치며

무풍 에어컨 원리

1. 무풍 에어컨의 원리 / 일반 에어컨과의 차이

에어컨은 실외기로부터 들어온 차가운 냉매가 인해 차가워진 냉각핀을 에어컨이 흡수한 공기를 차갑게 해 송풍구로 차가워진 공기를 배출하는 것이 기본적인 작동원리입니다.

이때 일반적인 에어컨은 큰 배출구를 통해 차가운 바람을 배출하는 반면,
무풍 에어컨은 이와는 달리 굉장히 미세한 본체 구멍인 마이크로 홀(13만 5천 개)을 통해서 바람을 배출시킵니다.

즉 무풍이 진짜 바람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람이 전혀 없다면 에어컨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겠죠.)

그럼에도 삼성이 무풍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주 약한 바람을 넓은 면적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바람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
'무풍'의 기준이 미국 협회에서 인정하는 기준치를 만족하기 때문.

2. 무풍의 기준

미국 냉공조학회 (ASHRAE)의 기준에 따르면 풍속 0.15m/s 이하의 바람을 무풍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 정도 바람은 피부로 느끼기 쉽지 않을 만큼 약하고, 따라서 삼성이 광고하는 무풍 에어컨은 무풍이라 느껴질 만큼 굉장히 약한 바람이라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느끼지만 삼성이 네이밍하고 광고하는 능력은 정말 뛰어난 듯싶습니다.)

무풍 에어컨 장단점

이번에는 삼성 무풍 에어컨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장점

직바람
전기세
균일 냉방
적은 소음
디자인

단점

오염에 취약 (곰팡이)
느린 냉방 속도
비싼 가격

장점

1. 직바람.

디자인 측면을 배제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무풍 에어컨이 가지는 최고 장점은 역시 직접적으로 닿는 바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어컨의 차가운 냉기는 처음에만 시원하지, 지속적으로 맞게 된다면 한 여름에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LG전자의 경우도 직바람을 최대한 줄이고자 '와이드 케어 냉방'이라는 기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을 통해 마치 동굴에 온 것과 같은 쾌적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무풍 에어컨이 가지는 훌륭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전기세.

무풍이 가질 수 있는 두 번째 장점은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풍 모드로 운전 시 MAX 강풍 대비 최대 90%의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 에어컨에 비교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편인데, 아무래도 인버터 에어컨이 가지는 장점과 더불어 더 적은 냉매를 사용해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3. 균일 냉방.

바람으로 실내를 시원하게 하지 못하는 대신 석빙고나 와인 창고의 원리(복사 난방)를 이용해 온도의 균일성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굴 같은 시원함'이라고 광고하는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장점이라기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성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적은 소음.

에어컨 내부 팬으로 바람을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바람 자체도 더 약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소음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5. 디자인.

BESPOKE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삼성의 가전제품들이 대부분 그러한 듯, 최근에 새롭게 출시된 삼성 에어컨들 또한 상당히 예쁘고 고급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에어컨의 기본 냉방 기능은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에어컨의 선택을 디자인 측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스탠드 에어컨의 경우 거실 인테리어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전자제품이 아닌 미적 가치가 있는 가구와 같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 에어컨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풍'과 더불어 이 디자인 측면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단점

1. 오염에 취약. (곰팡이)

무풍 에어컨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제기된 문제입니다. 원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에어컨은 곰팡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무풍 에어컨은, 특히 초창기 모델의 경우 반년이 안되어 곰팡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을 만큼 큰 문제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다행히 매년 신모델 출시와 함께 여러 건조기능이나 내부 케어 기능이 생기면서 발생빈도가 상당히 줄어들긴 했지만, 미세 구멍이라는 제품 자체의 특성 때문에 생긴다는 인식 때문인지 곰팡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2. 느린 냉방 속도.

무풍 기능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단점입니다. 하지만 무풍 기능을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큰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3. 비싼 가격.

네. 삼성이라는 타이틀, 고급스러운 디자인, 무풍이라는 기능. 비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무풍 에어컨 내에서도 등급이 나뉘며(갤러리, 클래식, 슬림) 가격차가 벌어집니다.
실질적으로 삼성 무풍 에어컨을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단점들 보다 이 가격 문제가 가장 클 거라 생각합니다.